“정보를 얻기 쉬운 위치에 있는 사람은 저와 모레티 양, 바르비에리 부인, 폰타나 경입니다. 다들 동기는 뚜렷하지 않군요.” 자신까지 용의선상에 올려놓은 루치오는 내 얼굴을 한 번 슥 보더니 설명을 덧붙였다. “바르비에리 부인은 시녀장이고 폰타나 경은 경비대장입니다.” 뒤의 두 사람이 누군지 모르는 걸 알아챘구나. 마르첼로와 루치오 외에 란첼로티에 있던 사...
“란첼로티 자작 부인께 인사드립니다.” 문이 열리고 키가 훌쩍 큰 다부진 체격의 남자가 들어왔다. 이야. 어깨 넓은 것 좀 봐. 갑옷을 입고 있어서 몸의 윤곽이 제대로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슬쩍슬쩍 보이는 상완이두근이며 대퇴사두근이 튼실한 것이, 어딜 봐도 몸을 써서 벌어먹고 사는 사람이다. 흉통도 두꺼워 보이고, 딱 내 취향의 몸매다. 거기다 얼굴은 또 ...
얼굴 한 번 보기 힘들었다. 이제야 나타난 마르첼로는 대공에게 경례하고는 늦은 이유를 말했다. “누가 감히 부인을 해치려 한 건지 조사하느라 늦었습니다.” 웃기네. 증거인멸하느라 늦은 거 아니고? 넌 베아트리체를 죽이라 시켜놓고 그 시간에 라스나의 스파이랑 연애했다던데. 내가 책에서 다 읽었거든? 어딜 입술에 침도 안 바르고 거짓말이야. 제 계획이 틀어졌으...
왜 로맨스 판타지에 빙의했다고 생각했을까. 요즘 로맨스 판타지 소설의 여주인공들은 자기 장르 소설에 빙의하는 경우가 드문데. 그리고 빙의는 로맨스 판타지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요즘은 판타지 소설도 빙의하는 주인공이 많다. 자고 일어나니 내가 S급이 되고 뭐 그런 거. 그래도 추리 소설이 아니라 판타지 소설에 빙의해서 다행이긴 한데 보통 판타지 소설에...
내 이름은 정하리고 32살이다. 직업은 스턴트맨이다. 출연했던 드라마 시청률이 그 방송사 탑 쓰리 안에 들 정도로 높게 나와서 포상휴가를 갈 예정이었다. 아직 종방을 한 건 아니지만 이제 네 화 정도 남았는데 시청률은 고공행진 중이고 탑을 찍으면 찍었지 내려오지는 않을 분위기라 스태프들은 다들 들뜬 분위기였다. 해외여행, 그것도 남의 돈으로 하는 해외여행이...
목이 졸리는 감각에 눈을 떴다. 자다가 목이 졸릴 만큼 누군가에게 원한을 산 기억은 없다.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며 내 목을 조르는 괴한을 노려보았지만 어두운 데다 잠에서 깬 지 얼마 안 된 눈에는 모든 게 흐릿하게만 보였다. 여자 혼자 사니 언젠가 이런 위기가 닥칠지 모른다고 예상은 했다. 아니 그런데 어떻게 낯선 사람이 와서 내 목을 조를 때까지 잘 수 ...
※하라님께서 신청해주신 일반 커미션입니다. ※TRPG 캐릭터간의 이야기입니다. 시나리오의 스포일러를 피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만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으니 유의해주시기 바랍니다. 루길이 잔을 내밀자 황갈색 맑은 액체가 잔에 따라졌다. 병을 보고 냄새를 맡은 순간 직감했지만 노아가 꺼낸 건 브랜디였다. 아니 브랜디는 아니겠지. 이세계의 브랜디 비슷한 무언가였다....
※하라님께서 신청해주신 일반 커미션입니다. ※TRPG 캐릭터간의 이야기입니다. 시나리오의 스포일러를 피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만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으니 유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술 마시는 것도 업무의 일환이던 때가 있었다. 그때는 많게는 일주일에 너덧 번도 마셨지만 결혼하고 아이를 돌보는 게 그의 일이 되면서 루길은 술을 마실 일이 없었다. 영업맨이 술을 못...
- 에피소드 6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제멋대로 캐해석 주의 모험에서 돌아온 날에도 에스프레소는 연구를 빼먹지 않았다. 그런 핑계로 공부를 게을리 했다가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것이다. 커피 마법의 세계는 심오하고 산미와 로스팅은 아무리 연구해도 부족하기만 했다. 커피콩은 신중하고 까다로웠으며 수고를 배신하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도 그는 커피를 들여다...
※cookie님께서 신청해주신 키워드 커미션입니다. ※이 소설의 내용은 실제 역사 인물 및 사건과 관련 없습니다. 바람에 불이 일렁거렸다. 단 위에는 제 그림자만 일렁일 뿐 아무도 없었다. 미래인들은 떠났다. 차가운 바람이 마음까지 허전하게 만들었다. 제현이 우두커니 서 있는데 뒤에서 사람들이 몰려오는지 소란스러워졌다. “신선들은 어찌 된 것이냐!” 마별초...
※cookie님께서 신청해주신 키워드 커미션입니다. ※이 소설의 내용은 실제 역사 인물 및 사건과 관련 없습니다. 밤이 되자 공연장은 어두워졌다. 점점 짙어지던 하늘이 마침내 어둠에 완전히 삼켜졌지만 등불이 켜지진 않았다. 음악이 끝나고 공연장은 조용해졌다. 깜깜한 속에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 천천히 수군거리는 소리가 번져나가기 시작했다. 방금 전 무...
※cookie님께서 신청해주신 키워드 커미션입니다. ※이 소설의 내용은 실제 역사 인물 및 사건과 관련 없습니다. 고려에서 콘서트를 하는 것이 마뜩잖아도 가수인 만큼 커다란 공연장에서 무대를 하는데 정건도 들뜨지 않을 수 없었다. 최우가 제공한 공연장은 잠실주경기장 만큼 커 보인다. 당연히 설레고 긴장이 됐다. 합동 콘서트도 아니고 단독 콘서트다. 현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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